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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금·보험료 연체가 ‘자살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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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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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 연체자 자살 시도 18배 많아

 

국내 공과금과 건강보험료 연체가 있는 사람이 미연체자보다 자살 생각 및 시도를 최대 18배나 많이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수진 박사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가 국제학술지 ‘환경연구 및 보건’에 게재한 논문에 의하면 최근 3년간 연체를 하지 않은 사람 중에서는 2.4%만이 자살을 생각했다. 반면 2회 이상 연체기록을 가진 사람은 8.1%나 자살 생각을 떠올려 비율상 3.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매년 발표하는 한국복지패널 데이터 표본 1만988명의 4개 연도 추적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실제 자살 시도도 미 연체자는 0.05%에 불과했던 데 비해, 2회 이상 연체자는 0.92%에 달해 비율상으로 18배가 넘었다. 이러한 차이는 과거 우울증 병력 등을 통제한 후에도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울수록 자살 생각이나 시도가 많을 것이라는 상식적인 추론이 그대로 입증됐다. 한 예로, 고졸자의 0.17%가 자살 시도를 한 것에 비해 대졸자의 0.01%만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자리가 없는 사람의 3.5%가 자살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에 비해 정규직 근로자는 1.9%에 그쳤고 최저 소득계층에서는 이 비율이 7.2%로 대폭 뛰었다.

 

또한 연구진은 고용 상태, 소득 및 교육 수준과 연체 횟수가 일정 정도 연관성을 가질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이들 변인을 모두 통제한 상태에서 공과금 연체 횟수가 독자적으로 자살 생각이나 시도 횟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이들 사회경제적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연체 횟수가 2회 이상인 사람은 미 연체자와 비교하면 자살 생각이나 자살 시도가 일어날 가능성이 각각 2.1배, 7.4배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면, 전체 1만988명의 분석 대상자 중 공과금과 건강보험료 미 연체자는 92.9%에 달했다. 5.2%가 1회 연체, 1.8%는 연체 기록이 2회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2회 이상 연체자 비율은 비정규직 (3.2%)과 최저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고(4.8%),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한 집단(2.8%)에서 양호 그룹(1.8%)보다, 그리고 우울증이 있는 사람(4.8%)이 없는 사람(1.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9월 9일 동아경제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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