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19-09-20(금)

송계일 화백, “제 미학의 세계는 존재·질서에 있죠”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9.09.06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ga222-1.jpg

 

ga222-222.jpg

 

동양화 전통적 개념 탈피…산수와 추상의 융합 ‘수묵채색화’

 

벽경 송계일 화백은 동양화의 전통적 개념을 탈피, 상대성 원리를 기조로 한 존재의 미학을 추구하고 있는 한국화의 거목이다. 어느덧 팔순을 바라보는 그는 자신만의 준법을 통해 자연을 현대감각으로 각색하고 연출함으로써 독창적 예술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송 화백은 고교시절 전주검찰청 주최 포스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그림에 자신감을 갖고 미대 진학을 결심했다. 그래서 집안 어르신 소개로 나상목 선생으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그리고 그는 19세에 최연소로 국전에 입선했다. 이후 홍익대에 진학, 국전에서 지속 입선(3회)하다가 대학 4학년때 아파트를 주제로 재구성한 그림이 특선했다.

 

송계일 화백은 “회화는 시작할 때도 어렵지만 끝내기가 더 어렵다. 화가는 ‘무엇을, 어떻게, 왜 그려야 되는지’ 스스로 납득해야 한다. 학창시절 이러한 작가정신을 항상 고민하며 60여년 붓을 잡았다”고 말했다.

 

거듭 그는 “나는 전통의 준법을 따르지 않고, 나만의 준법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산봉우리를 그릴 때 선을 없애고 입체 덩어리로 표현했다. 산을 그리되 산이 아닌 산을 통해 자연의 질서를 집어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송 화백의 최근작 ‘연지빛 산 너머19-1’ 작품을 보면 단순화된 육지와, 산, 바다, 하늘이 점, 선, 면과 기하학적 도형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색채도 백색, 청(녹)색, 흑색과 적색 등 오방색 내에서 표현되고 있다. 이는 송 화백이 추구하는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그만의 독특한 준법을 한 눈에 보여준다.

 

송계일 화백의 작품세계의 변화과정을 짚어보면 60년대가 수업기, 70년대가 모색기, 80년대가 정착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90년대부터 근래까지는 형이상학적 동양철학에 작가의 미학이 더해진 작품들이 전개되었다. 그리고 10여년전부터는 비구상이 더해지면서 구상과 추상이 융합된 한글 조형 시리즈 등 새로운 세계를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송 화백은 “내 미학세계는 존재, 질서에 있다. 모든 존재(자연)는 질서를 갖고 있는데, 그 안에서 작가 자신의 조형질서를 찾아야 한다”라며 “79살때까지는 한글조형을 해왔지만 연속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평면과 공간을 결합시키는 게 최근의 작품세계다. 실(實)을 이용해서 공(空)을 표현할 수 없는지를 밤마다 명상을 통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가는 대중을 기만해서도 대중에 아부해서도 안 된다며 작품이 주관성(작가의식)과 객관성(대중의 공감)을 함께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는 송계일 화백.

 

그는 팔순에 이르러 원로작가로서 독특한 회화세계를 구축해 한국미술 동양화에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2019년 9월 6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태그

전체댓글 0

  • 23804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송계일 화백, “제 미학의 세계는 존재·질서에 있죠”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