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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수출규제 역설…日기업 脫일본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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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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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오우카공업·모리타화학공업 등 해외공장 증산 검토

 

일본 아베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수출 타격이 불가피해진 일본 기업들이 해외 합작회사에서의 증산을 조심스럽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출규제 대상이 된 일본기업의 탈일본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의하면 지난달 4일부터 규제 대상이 된 3개 품목 중 하나인 포토레지스트를 수출하는 도쿄오우카공업은 “거래처 공급을 위해 한국 인천 공장에서의 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기판(실리콘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데 쓰이는 감광재로 고순도 불화수소·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더불어 일본 정부가 지난달 4일부터 수출규제를 강화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종 가운데 하나다. 포토레지스트는 7㎚ EUV(극자외선) 제조공정의 필수 재료다.

 

앞서 도쿄오우카공업은 지난 2012년 9월 삼성전자와 함께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TOK첨단재료주식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동사는 삼성전자가 포토레지스트의 수입선 다변화에 나서면서 대형 고객을 잃을 처지에 놓이자 한국에 위치한 합작사에서의 생산량을 늘려 고객 이탈을 막으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삼성전자는 벨기에 소재 업체 등에서 포토레지스트 6~10개월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삼성전자에 물량을 공급한 업체는 일본 반도체 소재업체 JSR이 벨기에 연구센터 IMEC과 손잡고 2016년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추정된다. 이 합작법인의 최대주주는 JSR의 벨기에 자회사인 JSR마이크로로 지난달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발표 직후부터 국내기업들이 규제품목을 조달할 우회공급로로 거론되어 왔다. 결국 도쿄오우카공업은 아베 정부의 수출 규제로 자국내 경쟁사인 JSR에 고객을 빼앗길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나 다름없고, 이에 한국 공장 증산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베 정부는 이달 초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후 처음으로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첫 수출 허가를 내렸다. 심사기간이 최대 90일까지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던 것과 반해 약 한 달 만에 허가를 받은 사례가 나온 것이다.

 

다만 이번 수출 허가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대립각을 낮추는 차원이 아닌 이번 수출 규제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한국 대법원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라는 우리 정부의 주장에 대응하기 위한 ‘명분쌓기’로 보인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의 불화수소 제조업체 모리타화학공업 역시 연내 가동할 예정인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불화수소를 한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모리타 야스오 사장은 지난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일간 문제가 계속되면 한국에 보내는 물량을 일본 대신 중국에서 실어 보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일본 기업들의 탈일본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일본 아베 정부의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일본 정부 내 비판 여론이 일부 감지되는 모양새다.

이와관련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지난 9일 “일본 정부 관계자가 ‘예상 이상으로 소동이 커졌다’며 오산이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8월 19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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