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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제조업 벤처투자 ‘미진’…10년來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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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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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벤처투자액 10년새 4배 이상↑…바이오·ICT서비스 투자 집중

 

국내 벤처투자가 양질의 성장을 이뤄왔지만, 소재·부품·기계 등 전통 제조산업에 대한 벤처투자 규모는 10년새 제자리걸음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의 업종별 신규 투자액을 살펴보면 전기·기계·장비와 화학·소재 부품 분야 투자는 2009년 1681억원에서 지난해 2990억원으로 약 두 배가량 성장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벤처투자 전체 금액이 8671억에서 3조4249억원으로 약 4배 증가한 것에 못미친다. 이에 따라 전체 벤처투자에서 소재·부품·기계 등 전통 제조산업에의 투자 비중은 19.4%에서 8.7%로 절반 이하 축소됐다.

 

특히 산업의 기초소재를 담당하는 화학·소재 분야만 놓고 볼 때 투자액의 차이는 더욱 심각하다. 2009년 신규투자액 1055억원에서 지난해 1351억원으로 10년동안 거의 제자리걸음했다. 투자 비중도 12.2%에서 2002년 수준인 3.9%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투자액은 2009년 638억원에서 2018년 8417억원 규모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올 상반기 벤처투자만 놓고봐도 벤처투자 업계의 관심이 변화된 것을 알 수 있다. 협회에 의하면 국내 창업투자사(VC)들은 올해 6월까지 의료·바이오기업에 5233억원을 신규 투자했다. 상반기 전체 벤처투자액 1조8996억원 중 27.5%가 의료·바이오 부분에 신규 투자된 것이다. 그 다음이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분야로 4129억원이었다.

 

벤처투자에서 대세가 바뀐 것은 2014년을 전후해 지식 기반, 고부가 가치 산업 위주 투자를 강조하면서다. 이전까지 벤처투자를 살펴보면 2009년 이전에는 전기·기계·장비와 화학·소재 부품 분야의 투자가 두 자릿수 비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경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기불황 여파가 투자 위축을 불러왔고, 전통 제조업의 벤처투자를 꺼리는 풍조가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분업환경에서 일본은 소재·부품을 한국에 공급하고, 우리는 반도체 등 중간재를 만들어 중국에 공급하는 공급체인이 공고해지면서 우리나라는 기초소재보다 응용기술 분야에 집중하게 됐다. 게다가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 난도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개별 중소벤처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로 커지면서 대기업 의존도가 높아졌다. 무엇보다 관련 분야의 첨단 기술을 파악하고 투자할 전문 인력도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 이어졌다.

 

아울러, 벤처캐피털(VC) 입장에서 기술특례 상장 등 길이 열려 있는 바이오·의료 분야에 비해 전통 제조업종은 뚜렷한 투자 회수 방안이 부족한 것도 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됐다.

 

소재·부품 산업에 대한 투자환경 역시 신규투자를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1990년대 우리 정부가 소재·부품 산업 투자를 늘리고 국산화에 주력하면서 일본기업들은 가격인하와 고부가제품 제조로 대응했다. 이에 우리정부는 일본 소재·부품 기업의 투자유치와 기술전수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일정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여전히 첨단산업의 핵심소재 등은 경쟁력이 높은 일본기업에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 이어져왔다.

 

또한 국내기업이 신규 화학물질 등을 개발하고 싶어도 각종 환경 규제에 가로막히고, M&A 등을 가로 막는 금융규제 등 캐파를 키우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면서 벤처투자업계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9년 8월 3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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