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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한계기업 절반 이상이 ‘제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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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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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계기업 전년比 3.1%p급등…산업 뿌리부터 ‘흔들’

 
지난해 국내 상장사 중 한계기업이 급증한 가운데, 한계기업의 절반 이상이 제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아니라 제조업을 떠받치고 있는 도금·금형 등 뿌리기업이 지난해만 1000社 넘게 폐업하는 등 제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키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상장기업의 재무 지표를 분석한 결과, 2018년 상장기업 1362개사 중 14.8%인 201개사가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지불하지 못하는 기업을 의미하며 이러한 기업은 부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해 한계기업 비중은 직전년도인 2017년 11.7%였던 것과 비교해 3.1%포인트(p)나 증가한 것이다. 한계기업 비중 3%이상의 증가폭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간단위 최대 상승 폭이다. 한계기업 비중도 2014년 16.0%를 제외하면 최근 10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계기업 201개사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130곳, 서비스업이 67곳, 건설업이 4곳으로 제조업이 절반 이상인 64.7%를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에서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통신장비가 38개로 가장 많았고, 의료·정밀·광학기기 및 기타기계·장비가 각각 13개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제조업 붕괴 조짐은 뿌리기업부터 나타나고 있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에 의하면 지난 2017년 전국 뿌리산업 기업은 2만5056개로 전년대비 731개 줄었다. 지난해에는 1000개 이상의 ‘뿌리기업’이 문을 닫았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뿌리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주요 원인은 전방산업의 불황이다. 뿌리산업 기업이 주로 부품을 공급하는 자동차산업은 최근 2~3년간 국내외 판매가 크게 줄어들었다. 신차 개발도 뜸해지면서 부품 주문 및 발주가 크게 감소했다. 그나마 반도체 등 전자업체는 사정이 나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이 베트남 등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면서 금형 도금 등 공정도 현지 조달로 바꿔가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뿌리기업의 폐업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최저임금 인상,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요인을 제외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직원수가 40%가량 줄었는데도 회사가 지급하는 직원 임금 총액은 똑같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크다”라며 “여기에 일감 감소, 공급단가 하락, 제조원가 상승등 3중고가 겹치니 너도나도 문을 닫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의 위기는 지표로도 감지된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제조업 가동률은 2월 기준 71.2%를 기록했다. 전년동월 73.5%와 비교해 2%p 이상 떨어진 수치다.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여가는 재고율 증가도 제조업 위기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지난 2월 제조업 재고율은 114.5%로 1998년 외환위기 수준까지 치솟았다. 당장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5.8%에 비해 10%p 가량 증가한 것이다.
 
노동생산성 저하도 제조업 위기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산업별 노동생산성 변동요인 분석’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제조업의 연평균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011∼2015년 2.2%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1∼2007년의 7.9%에 비해 5.7%p나 하락했다.
 
/2019년 5월 7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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