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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인기 시들…그래픽카드 가격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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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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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용 PC수요 감소에 가격 반토막…반도체 수요 악영향
 
한 때 공급부족 사태에 이르렀던 PC용 그래픽카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급격히 식으며 시장에 중고매물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상화폐 축소에 따른 서버 증설 수요 둔화는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직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말 엔비디아가 4분기 매출을 27억달러에서 22억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세계적인 그래픽카드 제조 업체로 2017년 말 전세계에 몰아친 가상화폐 열풍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가상화폐 장비에는 그래픽카드의 GPU가 핵심부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가상화폐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실적이 급락했다.
 
이러한 경향은 국내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전자제품 유통 플랫폼 다나와에 의하면 지난달 주요 그래픽카드 가격이 기종에 따라 지난해 2월 고점 대비 최대 70%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118만원이었던 엔디비아 사의 ‘지포스 GTX1080 Ti·11GB’는 2월엔 146만원까지 고점을 찍고 지난달 105만원으로 떨어졌다. 73만원이었던 지포스 GTX1070 Ti/8GB은 같은 기간 91만원으로 고점을 찍고 65만원으로 주저앉았다.
 
가격 하락율이 가장 큰 제품은 AMD사의 라데온 RX 570·4GB다. 이 제품은 지난해 1월에 45만원에서 2월에는 56만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달 가격은 17만원에 불과했다. 11개월새 39만원 내리면서 고점 대비 약 70%의 하락율을 보인 것이다. 지난해 3~4월 품절사태를 빚은 라데온 RX570·8GB는 지난해 2월 61만원으로 고점을 찍은후 가격하락이 지속되면서 급기야 지난달 26만원으로 57.3%가 하락했다.
 
그래픽카드 가격이 급락한 주원인은 가상화폐의 가격하락이다. 지난해 1월 2500만원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중순 400만원을 턱걸이 할 정도로 주저앉았다. 이에 지난해 초까지 가상화폐 몸값이 치솟으면서 비트코인 채굴을 통해 수익을 내려는 채굴 업자가 급증했다. 가상화폐는 암호화폐로도 불리며 복잡한 수식을 풀어 블록체인을 추가하는 사람은 그 보상으로 극소량의 가상화폐를 지급한다. 이러한 수식을 푸는데 행위를 채굴에 빗대어 표현한다. 채굴 효율을 높이려면 고사양 그래픽카드가 필수적이어서 그래픽 카드 수요를 급증시킨 것이다.
 
그런데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자 전기료도 못 건지게 된 업자들이 채굴용PC를 헐값에 팔기 시작했고, 중고거래 시장에 그래픽카드가 와르르 쏟아져 나왔고, 그래픽 카드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는 가뜩이나 고사양 스마트폰 부진과 더불어 메모리반도체 수요에 타격을 더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수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는 반도체 재고가 올해 안에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9년 2월 18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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