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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 환율전쟁 촉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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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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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본질 G2패권 다툼…미-중 대립 강화시 환율전쟁 발발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부과 방침에 미-중간 무역전쟁 우려가 높아졌다. 이달 중국 시진핑 주석이 보아오 포럼에서 중국 개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미-중간 갈등이 수면 아래로 잠시 가라앉은 상태이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로 보지 않고 있다. 무역전쟁의 본질은 G2(미국·중국)의 글로벌 패권다툼으로 향후 10년간 미-중간 대립이 심화되면서 환율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일 시진핑 경제 좌담회 멤버로 유명한 관칭유 루스금융연구원(如是金融?究院) 원장이 보아오포럼 강연에서 중미 무역전쟁의 장기화를 전망하며 환율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관 원장은 먼저 무역전쟁 발발의 필연성에 대해 언급했다. 지금까지는 전통적 무역이론인 ‘비교우위론’에 따라 미국은 기술집약적 중국은 노동집약적 상품을 거래하며 양국이 이익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기술이 미국을 따라잡으면서 미국이 가져가는 이익이 줄어들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의 ‘무역법 301조’가 중국의 통신설비 첨단제조업 등 글로벌 산업체인 재구축(중국제조 2025)을 정조준 한 점을 예로 들며 미국의 궁극적 목적은 ‘중국의 발전 억제’라고 언급했다. 특히, 관칭유 원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와 격화의 풍랑을 겪으면서도 결국 장기화되고 복잡해지면서 환율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통적 무역 모델이 약해지면서 환율과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국의 위안화 환율 간섭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나라에게는 미-중간 무역전쟁보다 더 무섭게 다가오는 것이 환율전쟁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충격과 더불어 회복세를 보이는 세계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당장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글로벌 분업체인을 무너트리며 대(對)중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그런데 미-중간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이어질 경우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다시 불러올 수 있고, 이는 대중 수출뿐 아니라 대(對)글로벌 수출에 타격을 입힐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달러화 약세에 의한 원화강세 압박에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54.2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말 1100~1200원 사이에서 환율이 움직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3개월 사이에 10% 이상의 변동이 생긴 셈이다. 향후 이같은 원화강세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당장 수출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산업은 달러화의 등락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환율이 1% 하락할 경우 IT산업의 수출은 0.51%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IT업계 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정유화학 등 국내 유수의 수출기업들도 원화 강세에 의한 수출 타격을 우려하며 환율영향 최소화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2018년 4월 16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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