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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필언 화백, 조각과 회화 융합한 ‘한국美’ 향연
        전통 소재 ‘담(牆)’에 현대성 접목…“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죠”   송현(松賢) 이필언 화백은 60여년 회화와 조각을 병행하며 부조적인 회화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서양화가다. 특히 그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며 한국 고유의 ‘담(牆)’을 테마로 국내 및 유럽화단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필언 화백은 1967년 국전 입선(연속 11회)과 1980년 국전 대상 수상, 이듬해 국전 특선 등 일찍이 회화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그는 1977~78년 프랑스 ‘르 살롱’ 공모전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은상과 금상을 비롯, 다수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화백은 “내가 외국에서 상을 여러 번 받았는데 그게 전부 한국적인 미(美)였다. 남(서양)의 것을 흉내만 내서는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없다. 그런데 일부 젊은 화가들은 서구 사상에 경도되어 우리 것을 외면하고 상업화에 치우쳐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화백이 2004년 씨올회를 창립, 10여년간 회장직을 수행하며 경복궁·덕수궁·사찰 등 전국 유적지를 찾아 ‘담’을 그린 것도 우리 고유의 정신과 철학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이 화백의 ‘담’은 단순한 경계를 넘어 사색과 풍류의 멋을 지닌다. 또한 ‘담’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시간에 따라 모양을 달리하는 형이상학적 존재이며, 우리 고유의 것을 회화로 담아내는 도구로서 구상과 반추상을 접목시킨다.   이 화백은 어릴 때부터 그림이 좋아 굶어죽더라도 예술의 길을 택했다. 처음에는 해녀 등 인물을 주로 그리다가 20여년 담에 천착했고, 이후 조각에 매진했다. 그러던 중 10년전 위암 수술로 인해 큰 고비 맞기도 했지만, 예술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4~5년전부터는 다시 붓을 잡아 조각이 융합된 부조적인 회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필언 화백의 최신작인 ‘산골’을 보면 캔버스 위에 닥죽을 붙여 입체감을 살리고, 형상적 부조와 한글로 조형미를 창출한 후 아크릴 물감으로 색을 입혀 마무리하고 있다. 전통의 소재에 색채와 구성, 입체감 등 현대성을 입힘으로써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이 화백의 근작들은 이르면 내년 5월 개인전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12월 23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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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23
  • 전기환 화백, 어머니의 애정을 담은 ‘적요섬’
        환상적 바닷속 풍경 반추상 화폭에 담아   30여년 ‘적요섬’을 테마로 작품 활동에 천착해온 전기환 화백. 그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심상이 만들어낸 바닷속 풍경을 반추상 화폭에 창조해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전기환 화백은 유년시절부터 그림에 대한 재능을 보였고, 특히 매부(당시 개성 박물관장)가 격려를 아끼지 않아 더욱 열정을 쏟았다. 이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舊 서라벌예술대학)에 진학해 서양화를 전공하며 장리석 선생을 사사하고, 졸업후 전업작가로서 활동해왔다.   황해도 연백 출신인 전 화백은 바닷가에서 놀던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하고 있고, 그 아름다움의 기억은 이내 어머니로 회귀한다.   전기환 화백은 “내 그림의 모티브는 생명의 원천인 어머니다. 어머니의 마음은 많은 생명(물고기)을 잉태하고 품어내는 바닷속과 같이 넓기만 하다. 저의 바닷속에는 오묘한 해초의 아름다움과 자자손손 번창하는 물고기와 이를 축하해주는 요정이 노닌다”라고 말했다.   그는 초기에 해변에 깔려 있는 가리비, 소라껍질 등 구상적 이미지로 출발했으나, 심상의 바다속 세계를 그리면서 색과 붓질의 변주와 함께 점차 반구상으로 변화했다. 이처럼 그가 30년전부터 테마로 삼고 있는 ‘적요섬’은 깊고 따뜻하고 평화롭고 온화한 분위기 속 자연이 생동하는 순수한 동심의 세계다. 이름 모를 산호초와 야생어의 율동은 잊혀져가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유년시절의 아련한 추억, 그리고 모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아내고 있다.   전 화백은 “피카소가 친구인 첼리스트 장드롱의 부탁에 10년만에야 마음에 드는 첼로 그림을 완성해줬다는 일화에서 보듯 화가는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이 길은 험난하지만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도 붓을 놓지 않겠다. 특히 그림은 내 외로움을 달래고 환영도 해주는 친구”라며 다시 태어나도 화업의 길을 택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10년후 90세 나이에 개인전을 열고 싶다는 전기환 화백. 그는 오로지 그림의 외길을 걸으며,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낭만의 세계를 화폭에 연출하고 있다.   /2019년 12월 9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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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09
  • 민병각 화백, 자연을 조형적 언어로 승화
        향·귀항선·유적지 이어 최근 네추럴…색과 공간 표현 돋보여   민병각 화백은 구상에서 시작해 비구상적인 추상 화풍으로 변화하며 폭넓은 예술성과 독창성으로 예술경지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는 서양화가다.   민 화백은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교장으로 정년퇴임할 때까지 교직에 몸담으면서도 회화에 대한 집념과 열정을 놓치지 않았다.   민병각 화백은 “1960년대 지방에서 초중등 교사생활을 하며 주변의 농촌·자연 풍경 등을 구상적 표현으로 묘사했다. 이후 서울에 상경, 70년대 향(鄕)을 테마로 향토성 짙은 토착 서민들의 삶의 굴레를 관조하는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1980년대 접어들어 민 화백은 작가의 심상 속에 담겨진 배(船)라는 소재로 사색적이고 관조적인 세계로 응축시켜 오랜 시간 탐구하며 귀항선(歸港船)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시기 그의 화풍은 짙은 향토적 색채로 주관적인 조형 형식론에 적용한 내면의 의경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러던 중 그는 불국사, 남산 등 유적지를 탐사 중 유적의 영감을 통해 조형미를 발견하고 1998년부터 유적지(遺跡地) 시리즈에 20여년을 천착하게 된다. 조형미 의식의 절제성과 함축성 표현에 인한 침정된 색조와 서정적 투명공간의 표현으로 추상회화의 화풍세계로 접어들기 시작하는 것도 이 시기이다.   민 화백은 “저에게 있어 예술은 창작이 제일이고, 색감과 공간의 표현을 통해 조형성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유적지 시리즈를 지속하며 변화를 가져가다보니 자연스레 추상으로 흘렀다. 가시적 형상의 이미지들을 부분적으로 지워 단순한 선과 형으로 남기는 등 조형을 파고들다보니 추상으로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화업의 길 60년, 민 화백의 예술세계는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그는 유적을 일렬로 그리는 등 자신만의 조형 언어와 감성으로 내면에 잠겨있는 자유로운 조형을 표현하는 무제(無題)를 테마로 삼았다. 그리고 올 들어 그는 자연을 미적 영상이 나타나는 조형적 언어로 승화시키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민병각 화백은 “회화는 즐거움이며 내 생활이다. 양평에 살면서 4계절 자연의 오묘함과 변화에 이를 창조하신 하나님에게 절로 감사한 마음이 일었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회귀된다”며 “마지막으로 네츄럴을 테마로 삼기로 했다. 88세에 청주시립미술관에서 개인 기획전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 11월 26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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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26
  • 선학균 화백,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빗방울 화두법’, 감성·직관으로 자연의 순리 감각화 표현   선학균 화백은 강원도 사계의 자연현상과 주변의 풍정(風情)을 모티브로 자연풍광과 심상을 접목한 독창적 조형세계 구축에 천착해 왔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재능을 보였던 그는 교직에 몸담으면서도 서라벌예대(미술학과)에 진학, 주경야독할 정도로 그림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이후 강원도 카톨릭관동대에 부임해 초대예술대학장을 역임하고 동양화실기대전을 편저하는 등 2009년 정년퇴임 때까지 46년을 후학양성과 화업을 병행했다.   선학균 화백은 “비오는 날 강릉행 고속버스에서 차창을 때리는 빗방울과 투영된 자연에서 힌트를 얻어 ‘빗방울 화두법’을 1996년 창시, 12년간 지속했다”고 말했다.   선 화백의 ‘빗방울 화두법’은 젖은 상태에서 화선지위에 빗방울을 만들고 못으로 긁어 빗방울 떨어지는 효과를 내는 독창적 기법이다. 그는 장지 위에 백반, 아교 등을 사용하고, 바탕색 세가지를 일곱 번을 덧칠하는 작업을 하는 등 수묵과 채색의 조화를 통해 강렬한 색채감을 형성시키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앞서 1960년대 선학균 화백의 작품이 스승의 영향력 아래의 수련기를 보여준다면, 1973년 첫 국전 입선을 시작으로 입·특선, 관동대에 출강하며 실경산수를 그리는 숙련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1996년 이후는 전통 수묵화를 현대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선학균 화백은 “두보는 국파산하재(國破山河在)라는 시구를 남겼다. 나라는 망해도 산하는 그대로 존재한다는 의미로 당시의 시대성을 담고 있다”라며 “미술도 시대성이 담겨야 현대미술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저는 매주 강릉·속초 등 현장스케치를 통해 자연풍광에 감정을 이입, 화폭에 담아낸다”고 말했다.   거듭 그는 “앞으로는 먹과 채색을 사용한 추상(앵포르멜)을 시도하려 한다. 작가는 끝없이 자기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하고 차별성을 가져야한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전시장을 돌며 신진작가들에게서 힌트를 얻는다. 또 재료와 기법, 채색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한국화의 뿌리를 잃지 않으면서도 구상과 추상을 병행해 나가려한다”고 말했다.   앞서 선 화백은 정년퇴임을 기념해 98명의 제자와 아름다운 ‘사제동행전’을 개최하고, 회갑과 고희 때 가족들과 함께 ‘연어가족전’을 개최해 주목받기도 했다. 선학균 화백은 지난 6월 26일 후소회 창립 83주년때 이당미술상을 수상했다.    /2019년 11월 11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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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11
  • 홍경수 화백, 강렬한 색채·여백…포용문 활짝
        사계를 색감으로 표현…자연 생명·기운이 물씬   홍경수 화백은 자연을 그리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작가의 심상으로 재탄생한 이미지를 추상적 화폭에 옮겨내는 서양화가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홍 화백은 원광대학교 미술교육과에 진학, 미술에 대한 재능을 드러내며 대학미전에서 특선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교직에 몸담아 후학양성과 작품 활동을 병행하며 회화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젊은 시절 그는 지역작가로서 추상화를 영위했지만 당시 대중에게 스며들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첫 정식 개인전은 불혹의 나이를 넘겨서 이뤄졌다.   홍 화백은 “40여년 화업의 길을 걸으며 추상적으로 작업을 많이 해왔다. 사계(四季)를 색감을 가지고 많이 표현하는 스타일이다. 작년에는 블랙톤으로 작업을 했었는데, 올해는 레드톤으로 강하게 이미지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을 보면 색상중 가장 강렬한 붉은색을 택해 푸른색과 강한 대비를 꾀했다. 그리고, 그는 색을 보이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표현하는 통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강한 색상임에도 갤러리들은 거부감 없이 작품에서 시선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처럼 그의 작품에는 다른 작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자연의 생명력과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초기작에서는 강렬한 색채감과 꽉 찬 화면이 화면을 지배하고 있다면 근작으로 올수록 그는 여백에 중심을 많이 두고 있다.  그는 “한국화는 아니지만 서양화에서도 여백을 중요시하고 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도 중요하지만 뭔가를 버리고 또 담아내고 싶은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여백을 통해 많은 것을 포용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했다.   홍경수 화백은 지난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된 한국구상대재전에 ‘널그리다’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구상과 비구상이 섞인 그의 화폭은 여백을 붉은색으로 채우면서도 구상요소들과의 색상 조화가 어우러져 작품 몰입도를 높였다. 홍 화백은 내년 4~5월경 개인전을 지방에서 열 계획이다.    /2019년 11월 11일 동아경제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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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11
  • 임진성 화백, 경계의 너머 피안의 세계 담아내다
        ‘몽유금강’ 등 자연의 원초적인 생명력 표출   임진성 화백은 몽유금강, 수묵풍경, 지두화 작업을 하면서 이 모든 작업의 바탕이 된 산수를 자신만의 이상향으로 이끌어 내고 있는 수묵화가다.   전북 김제에서 출생해 어릴 때부터 각종 미술대회 시상으로 그림에 재능을 보인 그는 중학교 미술선생님의 권유로 동양화를 시작, 아버지의 적극적 후원속에 홍익대에 진학했다. 그는 대학시절 산수를 벗어나 여러 가지 오브제를 사용해 실험적인 작업에 몰두하기도 했지만, 결국 수묵을 떠날 수 없었다.   임진성 화백은 “‘어디를 가려고 하면 한걸음 부터 옮겨라’가 제 철학이다. 새롭게 발견한다는 것이 곧 창의적이고 독창성이 아닌가?”라며 “지두화를 하게 된 것도 모필로 다듬어진 산수화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말했다.   자연의 단순한 형상이 아닌 내재된 생명력을 화폭에 담아내고자 하던 임 화백은 지난 2006년을 비롯, 금강산을 3번 방문하면서 ‘몽유금강’ 시리즈를 그리게 됐다. 그의 그림은 단순한 재현의 산수가 아닌 현실과 이상, 시공의 경계를 넘어 임 화백만의 새로운 이상경을 보여주고 있다.   임진성 화백은 “금강산은 우리나라를 떠받치는 네 기둥산(四柱山) 중의 하나인 영산이다. 그런데 박제된 틀 안에서 한낱 관광지로 보이는 게 슬펐다. 그래서 이상(꿈)에서나마 영산의 모습을 되찾길 바랐고, 이러한 심상을 전달하기 위해 금분과 부유하는 모습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2013년 이후 몽유금강에 사용되는 푸른빛은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의미하는 여명의 빛으로 보는 이들을 절로 작품에 몰입시킨다. 임 화백은 이러한 여명의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굳이 새벽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임진성 화백의 창의적 실험은 지속되고 있다. 경희대학 겸임교수 등 대외활동에 작가 정체성을 고민하던 그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깊은 뿌리에는 서리가 내리지 않는다’는 말에 감동을 받아 자신을 성찰하는 의미에서 ‘대나무(竹)’를 치게 됐고, 새로운 기법을 발견하고 대나무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었다고 한다.   옛 조상들이 수묵화에 마음속에 우러나오는 피안의 세계인 이상경(도원향)을 담아냈듯, 생명력과 본질, 어떠한 보편적 진리를 작품 속에 담아내고 싶어하는 임진성 화백, 그의 개인전은 내년 3월 인사동 장은선 갤러리 초대전에서 만날 수 있다.    /2019년 10월 28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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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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