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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

....美 금리인상 가속화에 외국인 자본이탈 ‘우려’
美 10년물 국채금리 3%벽 무너져…한-미 금리차 커질 듯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과 미국 경제성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을 덮치고 있다. 인플레이션 파이터인 美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역전된 한-미간 금리차가 더 벌어지고 이로인한 외국인 자본이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3%를 돌파하더니 25일에는 돌파 안착하는 모습까지 나타냈다. 단기적인 오버슈팅(금융자산의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하는 현상)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금리 상승이 이뤄지면서 미국의 연준도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채권금리 상승은 여러가지 요인이 겹쳐지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견조한 글로벌 경기 회복추세에 힘입어 국제 원자재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국제유가의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시리아 공습으로 서방세계와 원자재 수출국인 러시아와의 정치적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시리아의 경우 자체 원유 생산량은 많지 않지만 시아파와 수니파로 나뉜 종교적 갈등이 근원이라서 중동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시리아는 중동산 원유 수송의 요지 역할을 하는 지역이어서 국제유가의 움직임과 관련이 깊다. 이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과의 갈등도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관세·환율 정책, 과도한 재정 정책도 미 국채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고용과 소비 등 경기호조세가 지표로 확인되는 가운데 이러한 요인들은 미 연준이 올해 금리인상이 4차례 이상 가능하다는 전망을 높이고 있다. 이 경우 극심한 내수경기 침체와 불확실한 대외환경, 15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 등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연말에 가면 0.75%포인트(p)이상의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 조건은 국내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 원화 가치가 낮은 경우, 경제 펀더멘털이 취약한 경우 등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간 금리 격차가 커진다면 외국인 자본이 급속도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현재는 환율요인과 수출에 기반한 안정적인 경제 펀더멘털로 외국인 자금의 본격적인 이탈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자금이 일시적으로 1조2000억원이상 빠져나가기는 했지만, 채권시장은 아직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와 오는 6월 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 기대감도 외국인 자본이탈을 막는 요소로 일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달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관측보다는 불확실성이 더 높은 상태이고, 우리나라 수출도 언제까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내수의 경우 고용이 부진하고, 반도체 장비 중심의 투자도 하반기로 갈수록 위축될 분위기다. 소비는 인플레이션 요인에 따라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생필품·의식주 등 꼭 필요한 부문을 제외한 분야의 소비는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가 없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다고 판단하거나, 경제 펀더멘털이 꺾인 것을 확인하는 순간 언제든지 자본이탈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2018년 5월 4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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