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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공기관·금융권 채용비리 ‘일파만파’
최고 선호직종 비리에 취업준비생 절망·분노 표출

 높은 연봉과 안정적 일자리로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 채용비리에 이어 공공기관 만큼 선호를 받는 금융권에서도 특혜 채용비리 의혹이 번지며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들 직장은 낙타가 바늘 귀 들어가는 것 보다 더 어렵다고 할 정도의 입사경쟁률을 보이는 것이라 충격을 더한다.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한 공공기관 채용 비리 특별점검 결과에 따르면 전체 1190개 기관과 단체 중 946곳에서 4788건의 지적사항이 적발됐다. 해당 채용비리 내역을 살펴보면 고위 인사 지시로 면접 위원 내부 위원으로만 편성, 특정인을 위한 단독 면접 진행, 합격 배수 조정해 특정인 합격, 면접 점수 내정 순위에 맞도록 변경 등 조직적으로 특정인을 위한 채용 절차가 진행됐다.  

 적발된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류 면접에서 최하위권이었던 지원자가 임직원 면접 후 최종 평가점수가 뒤바뀌며 채용이 이뤄지는가 하면, 채용인원을 임의로 늘리는 식으로 특정인물이 합격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지원자들의 학력, 출신지역보다 능력으로만 뽑겠다던 ‘블라인드 채용’은 본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였다.

 이에 취업준비생들은 “개천에서 용이 못 나오는 이유가 있다”라며 절망과 분노를 인터넷과 주위에 쏟아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판을 만들고,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청년 실업률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채용비리 적발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어 충격이 더하다.  

 시중은행도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이 KB국민, 신한, KEB하나 등 11개 시중은행의 채용비리 점검 결과 5곳에서 22건의 비리정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 은행 최고경영진의 친·인척은 서류·실무에서 최하위권의 점수를 받았지만, 임직원 면접 시 최고 등급을 받아 합격했다. B은행 인사담당 임원은 자녀의 임원 면접에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기록이 남아있었다. 한술 더 떠 명문대가 아니라는 이유로 합격권에 든 수도권 대학 출신자를 불합격시킨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공공기관과 금융권 채용비리는 ‘청년들의 꿈’을 꺾는 범죄행위나 마찬가지다. 더 큰 문제는 사회적 관행처럼 민간 분야에서도 이러한 채용비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젊어질 청년들을 사회생활 시작부터 이처럼 불편한 격차를 느끼게 한다는 것은 큰 사회적 손실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그나마 실낱같은 희망을 찾는다면, 정부가 공공기관과 금융권 채용비리 근절을 위해 칼을 뽑아들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감사위원들에게 가해지는 외부 압력, 청탁 등 가야할 길이 멀다. 특히 현정부 들어서도 공공기관장의 낙하산 인사 논란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는 보은 인사로 연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권 수장을 뽑는데 있어서도 이러한 말 많은 인사가 적지 않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위 코드 인사라 불리는 외부인사 영입보다는 실무능력을 갖춘 이들을 뽑아 올리는 내부 승진체계와 외부감사의 실효성이 절실한 상황으로 보인다.

/2018년 2월 7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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