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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

....韓-美 금리역전차 확대…한은 금리 ‘만지작’
美 공격적 추가금리 인상 나설 듯…외국자본 이탈 가능성 커져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차가 확대되면서 한국은행 금통위의 금리결정을 압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고용·투자 등이 침체된 가운데, 15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는 금리인상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부작용과 한-미 금리역전차가 심화될 경우 외국인 자본이탈 등이 우려되면서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 쪽으로 떠밀리고 있다. 실제 이달 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 본부에서 민간경제연구소 소장들과 가진 경제동향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금융불균형을 점진적으로 해소하는 등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가 언급한 ‘금융불균형’이란 저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등을 뜻한다. 최근 정부 고위인사들이 앞 다퉈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폭등 주범으로 저금리를 지목하며 금리인상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나온 대응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달 26일 美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후 외국인들의 금융시장에서의 움직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도 기준금리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권에 의하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이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과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이 맞물리면서 지난 4일 국내 외환·주식시장이 출렁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7원 오른 1129.9원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6.6원 오른 1125.8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1130.5원을 찍기도 했다. 장중 1130원대를 넘긴 것은 8월16일(1130.10원)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전일 주요 6개국 통화 대상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가 0.34% 상승한 95.784를 기록하며 지난 8월2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동안 20원 넘게 올랐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현·선물 대거 매도(1조6000억원)와 더불어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채권 보유잔액이 올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출렁였다. 일각에서는 향후 나타날 신흥국 자금이탈의 전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미 미국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 연말 1차례, 내년 3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파월 의장은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아틀랜틱 페스티벌에 참석해 “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언급하고 “현재는 중립 금리에서 먼 거리에 있다”라며 공격적 금리인상을 재차 예고했다. 따라서 한은이 계속해 금리동결 방침을 고수할 경우 현재 0.75%포인트(p)로 벌어진 한미 금리차는 연말에 1%p, 내년에는 1.5%p 이상 벌어지면서 심각한 금융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그런데 과거에 한미금리 역전차가 1%p에 달하면 외국자금 이탈이 본격화하면서 주가 급락, 원화가치 하락(환율급등),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물가 폭등 등 심각한 부작용이 뒤따르곤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통계청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1.9%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목표치인 2%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한은이 이달 혹은 내달 중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는 명분을 마련해주고 있다.

/2018년 10월 10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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