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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

....원화 강세에 수출기업 ‘울고’ 외국자본 ‘웃고’
원화가치 두달새 60원 절상…코스피 외국인 차익실현

 원화가치가 급작스런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수출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반면,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를 빌미로 증시에 투입되었던 일부 투기성 강한 외국 자본은 급격한 차익실현 매물로 이탈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말 달러당 1150원대에서 움직이던 원화환율이 10월 1130원대로 떨어지더니 지난달에는 더욱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며 1080원대까지 급락했다. 특히 지난달 말 수일간 환율 변동폭은 거의 10원에 달했다. 이러한 급격한 원화절상은 우리 수출 기업들에게는 적건 크건 채산성 악화와 가격경쟁력 하락의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상황은 심각하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해외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파른 하락속도는 더 큰 문제다. 상대적으로 공급원이나 유통망을 다양하게 갖춘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공급 주문에 따라 그때그때 물량을 맞춰야 한다. 그런데 환율 변동폭이 클수록 주문량이 크게 달라져 제대로 대처하기가 힘들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의하면 원화의 실질가치 1% 상승은 수출물량을 0.12%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0.36%)보다 부정적 영향이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 등 운송장비와 전기전자의 경우 수출 비중이 크고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을 수출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삼성선물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7%인데 환율의 연평균 변동폭이 15%를 웃돌아 환위험 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국내 수출기업이 급격한 원화강세에 몸을 움츠리는 가운데, 국내 코스피에 투입된 해외자본은 차익실현에 여념이 없다. 환율이 11월말까지 두 달간 5%가 하락한 만큼 달러화 자본은 앉아서 수익을 낸 꼴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을 빌미로 끌어올렸던 삼성전자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지난달 29일 하루만 시가총액 18조원이 증발하는 사태가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 시총은 25조가 증발했다.

 당일 새벽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1076.8원에 거래 마감되면서 연저점을 뚫고 내려갔다. 이에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리포트를 빌미로 삼성전자 주가는 하루만에 주가가 5% 주저앉았다. 다음날도 미국 나스닥 하락 영향으로 삼성전자는 3.42% 주가가 하락했다. 그간의 주가 급등의 수혜와 환차익까지 외국인이 집중 수혜를 입은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지만 우리 외환당국은 환율의 급등락을 손 놓고 바라보고만 있는 처지다. 이는 미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여서 외환 당국이 적극적인 환율 방어에 나설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금리와 교역, 생산성, 해외순자산 등을 고려할 때 한국 경제가 감내할 환율 수준은 1184원이라고 평가했다. 11월 30일 환율이 1088.2원에 마감된 것과 비교해 거의 100원 가량 차이나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은 그동안 이익을 많이 냈기 때문에 견딜만 하겠지만 수출 중소기업은 이미 손익 분기점까지 내려왔을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이 1050원 밑으로 내려간다면 당국에서도 보다 강력한 ‘시그널’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12월 4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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